니셜이 대부분이라 그런 트랜드가 ‘이메일 아이디도 세대차이’란 제목으로 톱기사가 되기도 했다. IT업계 유력신문인 전자신문의 일부 기자들마저 이메일보다 팩스로 보도자료 받기를 고집할 정도로 인터넷은 우리 생활과 밀접하지 않았다. 그러나 불과 1년이 지나지 않아 상황은 급변했다. Naver, Daum 등 포털사이트의 등장을 필두로 사회 전반에 인터넷이라는 폭풍이 거세게 몰아쳤던 것이다.
인터넷에 의한 변화는 바닥을 수평으로 달리던 선이 S자 곡선 대신 수직으로 급상승했다. 과학철학자 토마스 쿤이 명저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제시했던 패러다임 쉬프트(Paradigm Shift) 그대로였다. 그때 이후 20년 넘는 동안 우리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쉼 없이 달려왔다. 현재 각광 받는 스마트 폰도 수면에 뜬 오리의 얼굴일 뿐 물 밑에서 열심히 물갈퀴를 젓는 오리발은 역시나 인터넷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다음의 무언가가 분명히 있다고 한다. 그것이 로봇일지 또 다른 무엇일지는 필자가 모른다.
다만, 바닥에 깔린 인터넷을 딛고서 AI(인공지능), 3D프린터, 빅데이터, 증강현실 등의 신기술이 부르는 제 4차 산업혁명은 이미 터졌다. (사실, 인터넷 전문가들에게 이 말을 한다는 것이 공자 앞에서 문자 쓰는 것 마냥 상당히 부담스럽다.) 중요한 것은 이 혁명이 초래할 변화가 패러다임 쉬프트 정도가 아니라 태초 우주를 생성했던 ‘빅뱅’의 파괴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빅뱅! 때마침 LG경제연구원이 펴낸 '빅뱅퓨처'는 2030년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비해야 할지 해법을 제시하는 근접 미래보고서다. 이 책의 프롤로그는 선명하게 대비되는 두 장의 사진으로 시작한다. 1900년 4월 부활절 아침 미국 뉴욕 5번가 사진과 불과 13년 후인 1913년 부활절 아침 같은 장소의 사진이다. 왼쪽 사진은 마차와 걷는 인파로 꽉 차있고, 오른쪽 사진은 자동차로 꽉 차있다. 역사이래 인류와 함께 했던 마차가 불과 13년 만에 연기처럼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 책이 무엇을 담고 있는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지난 세기를 주물렀던 석탄, 석유 등 화석 에너지원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저지원으로 대체된다. 소비자가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하게 되면 ‘한국전력’의 몰락은 시간문제다. 물론 그림자는 필시 빛을 전제로 생긴다. 빅뱅에는 상전벽해의 희망이 함께 한다. 1900년 이후에도 여전히 마차를 몰던 마차부는 13년 후 실직했을 것이나 자동차 시대에 발 빠르게 대비했던 사람은 반전의 기회를 찾았을 것이다. 주유소도 면허증도 필요 없는 자율주행 전기자동차로 인해 지금 ‘운전밥’을 먹고 있는 수많은 사 |